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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건강/Special Theme

건강한 다리 만들기 - 코끼리 다리처럼 퉁퉁 붓는 다리 림프부종

by 리얼 라이프 허브 2023. 8. 8.

암 환자의 경우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림프절 절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등을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림프계의 순환이 손상돼 암 치료 후유증으로 림프부종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림프부종’ 암 수술 시 림프절 제거가 주원인,‘줄기세포 치료’ 80퍼센트 부종 감소

사람의 림프계는 혈관계와 신경계에 이어 제3의 순환계라 불리며 림프관과 림프절로 구성되어 있고 림프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림프액은 보통 하루에 2~4리터가 만들어지며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정맥계로 배출시키는 미세 순환을 담당하며 면역세포인 림프구를 순환시켜 외부의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 작용을 한다.

 

림프계의 순환 장애인 림프부종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순환 장애를 말한다. 림프액이 순환계로 빠지지 못하고 피부 및 피하지방 안에 비정상적으로 림프액이 축적되면서 고농도 단백질로 변화되어 팔과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붓는 증상을 말한다. 부종의 합병증으로 피부 만성염증, 피부 각화증, 조직 섬유화증 등 일명 코끼리 피부처럼 변형되는 상피증(象皮症)이 나타난다.

 

림프부종은 1차성 림프부종과 2차성 림프부종으로 나뉜다. 1차성 림프부종은 림프선의 선천적인 기형으로 인해 림프선의 기능이 상실된 상태를 말한다. 2차성 림프부종은 유방암, 자궁암 등 암 수술 시 전이를 막기 위해 주위 림프절까지 폭넓게 림프절을 제거했거나 방사선 치료, 외상, 감염 등으로 발생한다.

 

림프부종은 유방암의 경우 수술만 한 경우 2~27퍼센트, 방사선 치료만 한 경우 9~36퍼센트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암 수술 환자의 증가로 림프부종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림프부종은 주로 팔과 다리에 생기지만 복부, 목, 머리, 안면부, 눈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림프부종

 

 

림프부종의 현상 및 진단

림프부종 초기에는 외관상으로는 별로 부어 보이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무겁고 붓거나 뻐근하게 조이거나 피부가 딱딱하게 느껴진다. 림프부종이 심해지면 눈으로도 부은 것이 보이고 팔이나 다리 둘레가 굵어진다. 초기 증상으로는 평소에 입던 옷이나 신발이 잘 맞지 않음으로써 림프부종의 발병을 알 수 있다. 병원에서는 림프 부종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림프신티그램, 초음파검사, MRI, CT 등을 실시한다. 림프부종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방치하면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

 

환자의 진료 경험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암 환자의 경우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림프절 절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 등을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림프계의 순환이 손상돼 암 치료 후유증으로 림프부종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북미 지역에만 300만 명 이상의 림프부종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국내에도 3만 명 이상의 림프부종 환자가 있다.”

 

10년간 림프부종 환자 분석

지난 10년간 연세에스병원에서 진료한 림프부종 환자 1,011명을 분석했다. 여자 환자가 남자 환자보다 4.58배 많았고, 40세 이하에 발병한 경우는 12퍼센트, 40세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는 88퍼센트였다. 발생 부위를 보면 하지의 림프부종이 상지의 림프부종에 비해 4.37배 많았다.

 

1차성 림프부종은 228명으로 22.5퍼센트를 차지하였고 1차성 림프부종 중 선천성 림프부종은 200명, 조발성 림프부종은 23명, 완발성 림프부종은 5명이었다. 2차성 림프부종은 783명으로 77.5퍼센트를 차지하였고 이 중 암 수술 후유증으로 발생한 경우가 654명으로 병소별로 보면 자궁암 393명, 유방암 154명, 난소암 32명 순이었다.

 

림프부종의 치료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압박요법, 경구약, 림프흡수 마사지, 외과적 수술, 지방 흡입술, 미세림프 수술, 줄기세포 시술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완치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림프부종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염증 예방과 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림프부종은 관리가 힘들고 방치하면 질병이 점점 심해지므로 미리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심한 합병증으로 말기가 되었을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 수술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림프부종 치료의 압박요법으로는 저탄력붕대요법, 압박스타킹 등이 있고 경구약은 별 효과가 없지만 엔테론, 이뇨제, 혈액순환 제제 등이 있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치료는 순환계 물리 치료로 도수 림프흡수 마사지(MLD), 복합 부종 감소 물리 치료(CDP, CDT)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정상 림프절 이식이나 림프관을 이어 주는 미세림프 수술 및 지방 흡입 수술, 줄기세포 수술 등 다양한 수술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연세에스병원(심영기, 최세희 원장)의 림프부종 연구 팀은 최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미세림프 수술 및 림프배액 수술 그리고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수술을 이용해 하지 부종 103건, 상지 부종 6건 등 총 109건을 치료한 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환자들은 치료 6개월 후 평균 30퍼센트 이상 림프부종이 감소했다. 치료 효과가 좋은 경우에는 80퍼센트에서 110퍼센트까지 부종이 줄어들었다.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줄기세포 치료를 하더라도 수술로 림프절을 다 절제했기 때문에 부종이 100퍼센트 완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치병인 림프부종 환자들의 부종을 줄여 줌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미용상으로 개선 효과가 있었다.”

 

* (이 원고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림프학회(2017년 3월)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함.)

 

 

 

출처: 가정과 건강 월간잡지

저자: 심영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학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연세에스병원 병원장(현), 중국 대련, 중국 북경 SK 정맥류 병원 설립, 대한 정맥학회 설립 및 학회장 역임, 저서 <기초임상성형외과학>, 번역서 <도설임상성형외과 강좌I·II>, <성형외과의 기본수기>, <창상치유 조직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