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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건강/Special Theme

식중독 예방하기

by 리얼 라이프 허브 2023. 8. 8.

40대 보호자 한 분이 70대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진료실에 들어온다.

할머니: “어젯밤부터 배가 살살 아프더니 설사를 한 번 했어요. 아침에는 설사를 3번이나 하고 물만 마셔도 설사가 나와 아무것도 못 먹다가 왔어요.

”보호자: “맛있는 것 사드리고 효도한다고 모셔 와서 어제 낮에 외식했는데....” 의사: “배가 어디가 어떻게 아프세요?”

할머니: “배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프고 계속 꾸르륵꾸르륵 소리가 나. 화장실 한 번 갔다 오면 좀 나아지긴 하는데, 좀 있으면 다시 아프고 그래.”

 

 

 

 

식중독이란?

식품위생법 제2조 10항에 따르면 ‘식중독’은 식품의 섭취로 인하여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하여 발생하였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즉 ‘식중독’은 음식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지만, 통상적으로 음식물 섭취 후 발생하는 위장관 증세를 동반한 급성 질환을 가리키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에는 다양한 균이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조리 과정이나 섭취 후 소화 과정에서 사멸하거나 사멸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충분한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았거나 조리 후, 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에 음식물을 장시간 방치하는 경우, 인체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의 균이 체내로 유입되어 이에 대한 반응으로 위장관 및 전신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인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대부분의 균은 20∼45도 사이에서 가장 잘 자란다. 여름철이 되면 사람들처럼 균들도 활동이 늘어나고 증식이 활발해진다. 여름은 식중독균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이기에 자칫 방심하면 식중독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흔하지만 내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하는 식중독, 어떻게 하면 피해 갈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식중독 예방하기

 

식중독의 증상

식중독에서 흔하게 동반되는 위장관 증상이란 구역,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증상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의 밑바탕에는 염증 반응이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전신적인 염증 반응인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위장관 장애로 식이 섭취가 원활하지 않음에도 설사가 지속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탈수로 인한 무기력함, 목마름,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도 종종 동반한다. 이 중 사람들이 병원을 찾게 되는 주된 이유는 설사와 복통 그리고 무기력함 때문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과 예방법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은 비브리오균, 황색포도상구균, 콜레라균,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몇 가지 원인에 대한 식중독을 살펴보자.

 

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 Vibrio vulnificus)의 경우 어패류에서 많이 발견되는 균으로, 여름철 수산물을 익히지 않은 채로 복용하고 1∼2일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위장관 증상을 주로 나타내며 수일 후 호전되나, 기저 질환(특히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특정 비브리오균(Vibrio vulnificus)에 노출되면 폐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치사율이 60%까지도 보고되고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비브리오균은 열을 가하면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끓이거나 구워서 조리한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고위험자의 경우에는 여름철 어패류 복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피부나 코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상재균 중 하나이다. 상재균은 몸의 특정 부위에 사는 균으로, 평상시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간혹 문제를 일으키곤 하는데,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사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균 자체보다는 균이 만들어 낸 독소(Toxin)에 의한 증상이 대부분인데, 이 독소는 열에 강하여 100°C에서 30분을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다. 이미 생성된 독소가 소화 기관에 들어가면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다른 식중독과는 달리 증상이 섭취 3시간 후에 발생하고 구역, 구토와 같은 상부 위장관 장상이 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원인이 되는 독소의 제거가 여의찮기 때문에,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깨끗한 환경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독소가 생성될 만한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조리한 음식을 따뜻한 환경에 오래 두지 않아야 한다. 육류 및 유가공품, 김밥이나 도시락과 같이 조제 시에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 등에 의해 쉽게 노출되기에 여름철에는 특히 이러한 음식을 조리하고 섭취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난다. 콜레라균은 자연 상태의 물가에서 많이 발견되기에 조리되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동남아 등지에서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복용한 후 증상이 발생하였다고 보도되곤 하는데, 최근 여름철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안가에서도 유행하고 있어 여름철 식중독의 원인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패류를 통해 감염이 발생하지만, 이후에는 감염된 환자가 배출하는 균에 의해 물이나 환경이 오염되고, 이로 인해 2차 감염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의 격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콜레라의 경우 다른 식중독과 비교하여 심한 설사를 동반하여 탈수가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 쌀뜨물 양상의 설사를 호소하곤 한다. 콜레라균은 열로 제거가 가능하기에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엔 어패류를 익혀 먹고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집단 감염이 유행하는 경우가 많아 한두 번 들어 본 적이 있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학교와 같은 곳에서 집단 감염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높기 때문인데, 이는 첫째,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며, 둘째, 뜨거운 물과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에도 죽지 않을 정도로 바이러스의 저항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구토/설사 이외에도 두통, 발열과 같은 소화기외 증상이 종종 동반되곤 한다. 바이러스와 어디에서 접촉할지 모르기 때문에 철저한 개인위생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식중독의 치료

식중독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을 지켰다고 해도 식중독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중독에 걸렸다고 하여 무조건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미한 증상만 있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굳이 병원을 가지 않고도 나을 수 있다.

 

1. 탈수의 교정:식중독의 흔한 증상 중 하나인 구역/구토, 복통, 설사로 인해 경구 섭취가 떨어지고, 지속되는 설사로 인해 탈수가 흔하게 나타난다. 탈수 증상이 경미한 상태라면 부지런히 수분을 섭취하여 탈수를 교정해 주면 증상의 회복과 전반적인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지근한 보리차나 이온 음료를 섭취하여 탈수를 교정해 주는 것이 좋은데, 위장관에 염증이 있더라도 수분은 흡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경구 섭취를 늘릴 경우 일시적으로 설사 증상이 심해질 수는 있는데, 이런 경우나 구역/구토가 심하여 경구 섭취를 늘릴 수 없는 경우, 정맥 주사로 일시적인 수액 보충을 해 주는 것이 회복 시까지의 체력을 유지해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음식물 섭취:수분 외의 음식물 섭취를 완전히 자제할 필요는 없다. 도리어 어느 정도 음식 섭취를 유지해 주는 것이 장 점막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도 있다. 다만 당도가 높은 주스류나 우유와 같은 유제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는 장에 염증으로 인해 이들을 소화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장 점막이 손상되어,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로 인해 장이 더욱 자극되고 회복이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장관에 염증이 있어 가벼운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 있기에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 섭취로 인해 설사의 양이 늘 수는 있지만, 경구 수분 섭취로 보충이 가능한 정도라면 어느 정도 경구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액 치료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 지사제:식중독에서 나타나는 설사는 위장관 염증에 의한 반응이기도 하지만, 염증을 유발한 균이나 독소를 빠르게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지사제는 설사로 인한 불편감을 호전시켜 줄 수 있으나, 발열이 있거나 혈성 설사가 동반된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서는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 상태에 대한 평가 없이 약상자에 있는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4. 항생제:모든 식중독 환자에게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중독에서 시작하여 전신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많은 환자나 식중독으로 인한 증상이 심한 환자, 고령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원인이 되는 균이 확인되기 전이라도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식중독으로 인해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항생제는 병원에 가지 않고서는 구할 수 없는 약이기에, 의사에 의한 적절한 진찰과 현재 상태에 대한 평가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5. 유산균:시중에 많은 유산균이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경구 유산균제 복용은 장에 유해한 세균을 줄이거나 정상적인 장내 균 상태의 회복을 도와줌으로 식중독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 효과가 입증된 균은 많지 않은데, 그중 대표적인 균이 젖산간균(Lactobacillus)이다. 실제로 많은 유산균 제제에 포함된 균으로,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6.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하여:무슨 질병이든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뜨거운 음식을 꺼리게 되는 요즈음, 그 틈을 타 식중독균은 우리의 평온한 일상에 침투하기 위해 호시탐탐 우리 주변을 엿보고 있다. 손 씻기, 흐르는 물로 세척하기, 오염된 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지 않기, 조리 시 충분한 열로 익혀 먹기 등을 실천함으로 더운 여름철, 화장실에 외로이 혼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가족,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길 바라본다.

 

 

 

출처 : 건강과 가정 시조사 월간잡지

저자 : 최상일

신신플러스 의원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국립암센터 내과 전공의,

국립암센터(간암, 위암) 외래 교수, 미국 메소디스트병원, 스탠포드대학병원 연수,

대한간학회 학술대회 최우수 발표상(2015, 2017), 대한위암학회 학술대회 최우수 발표상(2017, 2018),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학술대회 최우수 발표상(2018)

 

 

 

여름철 유행성 눈병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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