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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건강/Special Theme

간염, 어떻게 막을 수 있나?

by 리얼 라이프 허브 2023. 8. 9.

1. 간과 간염 그리고 간경변증이란?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써 무게는 1,000~1,500그램이며, 성인 체중의 2~3퍼센트를 차지합니다. 간은 그 크기와 무게만큼 수행하는 역할도 다양한데, 우선 영양분을 체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시키고 저장하는 기능을 하며, 혈중으로 흡수된 몸에 해로운 독성 물질을 제거합니다. 또한 면역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며, 대장 점막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균의 약 99퍼센트는 간을 거치면서 살균됩니다. 그 외에도 지혈에 필요한 혈액 응고 인자를 만들고, 체액의 분포 유지에 필요한 알부민을 만들기도 합니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있는 상태를 종합해서 일컫는데 초기에 피로, 구역,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20~30년이 지나면 염증이 반복되면서 생겨난 반흔 조직이 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간경변증이라고 부릅니다. 간경변증이 발생하면 생활에 필수적인 영양분의 흡수, 저장 능력이 감소하고, 간에서 거르지 못한 독성 물질과 세균이 전신에 퍼져서 질환을 일으키며, 상처에 난 피가 좀처럼 멎지 않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간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간염, 어떻게 막을 수 있나?

2.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은 무엇입니까?

국내 만성 간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을 차지하는 B형 간염은 현재 국내에 약 4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 방법을 통하여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데, 대표적으로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 감염, 성관계,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포옹이나 입맞춤, 식사 동석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B형 간염의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B형 간염 백신 접종입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생후 0, 1, 6개월에 3회 기초 접종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고위험군(의료 종사자, 혈액 투석 환자, B형 간염 환자의 배우자 등)은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 하며, 미접종 비감염자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고합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 다음으로 많은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됩니다. 특히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한번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70~80퍼센트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됩니다. 이 중에서 30~40퍼센트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예방에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과거에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주로 수혈에 의한 경우가 많았는데 1992년, 수혈 혈액에 대한 선별 검사가 시행된 후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 의원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 감염처럼 오염된 주사기나 주사침의 재사용, 정맥 주사 약물 남용, 문신, 피어싱 등 침술적 시술 등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모유 수유나 식사 동석, 입맞춤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3. 치료가 가능합니까?

아직은 약물 치료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간 조직의 염증을 최소화해서 간경변증의 발생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다양하며 새로운 치료 약제도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약제 내성, 신기능, 연령에 따라 추천되는 약제가 다릅니다. 또한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라서 항바이러스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추적 관찰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완치를 돕는 신약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 약제들을 3~6개월 복용하면 약 90퍼센트 이상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며 치료가 성공하면 99퍼센트 이상의 환자는 재발 없이 완치됩니다. 그러나 고가의 비용과 약제 간 상호 반응, 약제 내성 변이 등의 문제도 발생하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통해 비용 효과를 고려한 합리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4. 간염 바이러스를 제외한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간염이 생길 수 있습니까?

알코올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의 원인으로도 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바이러스 간 질환에 이어 만성 간 질환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며,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도 연간 10만 명당 9.6명으로 높은 편입니다.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이 나타나는데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증상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만으로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퍼센트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하며, 지속되면 10퍼센트 정도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이에 알코올성 간 질환의 예방 및 치료는 금주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에 의해 지방이 간 무게의 5퍼센트 이상으로 쌓인 경우를 말하며, 대부분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약 10퍼센트)에게서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간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정상인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여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은 간 관련 질환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질환이므로, 생활 습관 교정 및 운동 요법 등 꾸준한 노력 및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출처 : 건강과 가정 시조사 월간잡지

저자 : 조은주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 내과학 박사,

진료 분야: 간암, 간 이식, 간염, 간경화, 양성 간 종양, 바이러스성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세포암종, 급성 간 부전, 간장, 문맥성간경변, 간성 혼수, 만성 간염, 지방간, 황달, 복막염, 복수, 식도 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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